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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 시부야 & 요요기공원 [2026 일본 도쿄]

밝은내일 2026. 7. 12. 12:31

이번 숙소는 메구로역 근처에 잡았다.

아침 겸 점심(아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 맵을 켜고 동네 숨은 맛집을 서칭해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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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pira Cha-ya · 3 Chome-3-1 Kamiosaki, Shinagawa City, Tokyo 141-0021 일본

★★★★☆ · 우동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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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곤피라 차야'는 진한 카레 우동(かれーうどん)을 선보이는 전문점이다. 

딱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했더니 역시나 현지인들이 제법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동네 찐 맛집 바이브를 느끼며 15분 정도 웨이팅 후 입장했다. 

기대를 품고 마주한 카레 맛은 확실히 대중적인 한국식 카레와는 결이 많이 달랐다. 

특유의 풍미가 있으면서도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게 감도는 일본식 카레 우동의 정석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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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국물에 밥과 치즈를 추가해 먹으면 그렇게 별미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 일본식 카레 우동은 그냥저냥 쏘쏘한 편이었다.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 

식사를 마치고, 어제 비가 와서 온전히 다 둘러보지 못했던 시부야를 다시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다.

유명세에 기대를 안고 통창 앞을 지켰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커다란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수많은 인파가 한 번에 횡단보도를 건너며 사방으로 흩어지는 풍경이 신기하긴 한데, '사람들 많이 걸어 다니는 게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거지?' 하는 T 모먼트 섞인 생각이 본능적으로 밀려왔다.

호불호가 좀 갈릴 듯하다. 

다음 장소로 걷는 길에 시부야에 들어선 한국 브랜드인 맘스터치 매장도 구경했다. 

처음 도쿄에 오픈했을 때만 해도 대기줄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고 들었는데, 오픈 열기가 한풀 꺾인 탓인지 지금은 제법 한산해 보였다. 타지에서 한국 간판을 보니 왠지 모르게 반갑다. 

시부야역 번화가에서 다음 행선지인 요요기 공원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확실히 요요기 공원으로 이어지는 도심 산책로는 보행자 중심으로 대단히 깔끔하고 예쁘게 정비되어 있어 걷는 맛이 있었다. 

드디어 초록빛이 가득한 요요기 공원에 도착했다. 

안내를 읽어보니 이곳은 원래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선수촌 부지였던 곳을 통째로 공원으로 리모델링해 개방한 역사 깊은 장소라고 한다.

대충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광활했다.

도쿄 한복판 초고층 빌딩 숲 사이에 이런 거대한 녹지 허브가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부러웠다.

공원 내부에는 거의 하프 마라톤 선수급 포스를 풍기는 러너 그룹들이 떼를 지어 훈련하듯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요요기 공원 산책과 피톤치드 충전을 가볍게 끝내고,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시부야의 핫한 번화가 중심지로 컴백했다. 

오늘 저녁 메뉴는 도쿄의 소울푸드인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 전문점 '츠키시마몬자 오코게 시부야'로 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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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시마몬자 오코게 시부야 · 일본 〒150-0042 Tokyo, Shibuya, Udagawacho, 24−8 Gintei Bldg., 1F, 2F & 3F

★★★★★ · 몬자야키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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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 6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라 웨이팅이 빡셀까 봐 약간 늦은 감이 있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내부 테이블 공간이 아주 넓고 여유로워서 대기 없이 금방 들어갔다.

가장 먼저 주문 시그니처 대표 메뉴인 '명란 모찌 몬자야키(明太子もちもんじゃ焼き)'!

이건 무조건 치즈를 커스텀 추가해야 찐으로 맛있다고 하길래 대세를 따라 듬뿍 추가했다. 짭조름한 명란젓과 쫀득한 모찌 떡, 그리고 고소한 치즈의 삼합 조합이라니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눈앞의 대형 철판 위에서 직원분이 현란한 손놀림으로 현장감 넘치게 요리를 찹찹 직접 메이킹해 주시는 과정 자체가 시각적으로 꽤 인상 깊은 구경거리였다. 

마침내 철판 바닥에 자작하게 누른 몬자야키 완성. 

한국 음식으로 직관적으로 비유하자면 바삭한 부침개 전도 아니고, 부드러운 걸쭉한 스프도 아닌 그 딱 중간쯤 어딘가에 위치한 묘한 점성의 식감이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듯하면서도 명란의 짭짤함이 은은하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아주 중독성 있는 매력이 있었다.

몬자야키를 순삭하고 다음 타자로 주문한 오코노미야키.

등장할 때부터 볼에 담긴 베이스 양배추와 토핑 재료들의 선도가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아주 싱싱해 보였다.

두툼한 두께감 덕분에 철판 위에서 제법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정성껏 구워진 오코노미야키. 

한 입 가득 넣는 순간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너무 맛있어서 진심 감탄했다. 

'아, 이것이 소스로 범벅된 가짜가 아닌 진짜 오리지널 현지의 오코노미야키구나!'를 온몸으로 체감했다.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의 조화가 예술이다.

완벽했던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끝마치고, 화려한 조명으로 번쩍이는 밤의 시부야 도심 전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알찼던 도쿄에서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