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의 두 번째 날, 번화한 도시의 활기를 잠시 내려놓고 조용한 근교 마을로 향했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곳은 아시시(Assisi).
성 프란체스코의 도시로 잘 알려진 이곳은,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타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아름다운 언덕 마을!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중부의 풍경!
평화로운 들판과 낮은 언덕들,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아시시 역에서 버스를 타고 성 프란체스코로 이동!
돌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
언덕 위로 이어진 길들이 중세시대로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덕 길을 따라서 가다보니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Basilica di San Francesco)가 보인다!
조금만 더 힘내자!
아시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언덕 아래의 벽돌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평야가 너무나 평화로웠다.
성 프란체스코는 가난과 겸손의 삶을 실천한 인물로, 사실 본 성당은 그분의 무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모든 재산을 버리고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며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제 마을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자!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대충 찍어도 그림이 나오는 날이었다!
마을의 중심부에 가면 인상적인 건물이 있는데, 바로 미네르바 신전(Tempio di Minerva)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신전으로, 원래는 로마 여신 미네르바를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겉모습은 완전히 고대 그리스-로마 스타일인데,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교회라서 그 갭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시시 중심인 코무네 광장(Piazza del Comune)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카페와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었다!
겅건하게 신전을 구경하고 이제 더 겅건해지기(?!) 위해 다른 대성상으로 이동했다!
웅장한 장미창과 장식이 돋보이는 정면, 그리고 묵직한 돌로 지어진 외벽이 고요하게 서 있었다.
겉보기엔 수수하지만, 이곳 역시 아시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미를 지닌 장소!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클라라가 모두 이곳에서 세례를 받은 곳이다!
어쩌면 이곳이 그들의 믿음과 삶이 시작된 첫 발걸음일지도 모른다.
대성당 앞 조용한 광장에 앉아 잠시 쉬며, 수백 년 전 이 길을 걸었을 그들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충분히 대성당에서 휴식을 취한 뒤, 마을 언덕 가장 꼭대기로 이동했다!
중간에 쉬면서 찍은 풍경들...!
올라가다보니 산 루피노 대성당(초록 돔)과 산타 키아라 성당이 나란히 보였다.
그 올리브 나무와 초록 들판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꼭대기에 다다르니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가 보이며 꽤 큰 평야가 들어났다!
고즈넉한 성채 한쪽과, 끝없이 이어지는 하늘과 구름!
아, 여기까지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주변엔 나 혼자뿐.
도시의 소음도, 사람들의 말소리도 없는 그 공간에서, 그저 숨을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주 천천히 언덕을 하산하기 시작!
내려오면서 그냥 가기 아쉬워 성 프란체스코 성당을 다시 방문했다
아시시의 언덕에서 바라본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은 너무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이 곳이 왜 그렇게 성인들의 성지인 곳인지 납득이 되었다.
어떤 구도로 사진을 찍어도 실제 두 눈으로 보고 느낀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탈리아 자연 경치를 즐기기에 아시시가 원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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